류형원(柳馨遠)은 1654년 진사시에 급제했지만, 당시 과거제의 폐단이 극심한 것을 보고 이후 다시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다. 그뒤 고금의 전적 1만여 권을 보면서 현실사회를 구제하기 위한 학문연구와 저술에 몰두했다.그는 학문을 하는 데 있어서 악습을 제거하고 정치를 바로잡아 나라를 부강하게 하며 백성들을 도탄에서 구원하는 실학적인 목적을 추구했다. 따라서 종래에 소홀히 되었던 우리나라의 역사·지리·어학을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정치·경제 문제의 연구에 힘썼으며, 국방을 위해 군사학도 연구했다. 류형원의 주저(主著)로서 26권 13책으로 되어 있는 반계수록(磻溪隨錄)은 전면적 개혁에 의한 국가재조책을 제시한 저술로, 전제(田制:토지제도, 재정·상공업 관계) 4권, 교선지제(敎選之制:향약·교육·고시 관계) 2권, 임관지제(任官之制:관료제도의 운용 관계) 1권, 직관지제(職官之制:정부기구 관계) 2권, 녹제(祿制:관리들의 보수 관계) 1권, 병제(兵制:군사제도의 운용, 축성·병기·교통·통신 관계) 2권과 각권의 고설(攷說)을 비롯해 속편(의례, 언어, 노예, 적전[籍田] 기타)과 보유(補遺:군현제)로 구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