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나선형 이론’처럼 소수로 전락하고 있는 ‘보수’들이 이제는 ‘보수를 보수’라 하지 못하고 ‘보수의 끼’마저 감추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도 ‘보수’라고 하면 ‘수구’로 인식되기 때문에 ‘진보를 추구하는 보수’나 ‘개혁적 보수’라는 말로 자신을 위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예전과 같이 ‘현 지도부사퇴’나 ‘임기응변식 정책발표’같은 조삼모사식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현 상황을 뒤바꿀 수 없는 최악의 위기에 내몰려 있다. 보수진영 조차도 급변해가는 정치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특정리더의 개인적인 주장이나 입장차이로 인해 갈갈이 찢어진 상태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보수진영과 한나라당이 살 길이자 난마와 같이 얽혀있는 정국을 수습할 마지막 카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전면에 내세우는 일뿐이다. 범보수진영이 부르짖고 있듯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이 박 전 대표뿐이라면 ‘보수대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명분과 권한과 책임 등 모든 전권을 박 전 대표에게 부여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보수진영과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 탈당-한나라당 해체-인재영입-신당창당-보수대연합이란 그림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제갈량의 동남풍처럼 시대와 역사적 사명에 맞게 ‘진일보한 보수’의 새로운 바람이 세차게 불 수 있도록 ‘보수대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경제, 안보, 복지문제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정책과 아젠다가 가감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보수의 가치’를 드높이고 ‘보수’를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는 제2의 ‘안철수’ ‘박원순’ ‘박경철’ ‘김제동’ ‘김여진’을 찾아내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그들이 나서서 2030세대들의 깊은 고민과 아픔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방안과 정책들이 제시되어야 하고 40-50세대들이 가진 남모를 인생고민을 함께 공유해 나가야 한다. 만약에 이번에 박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보수의 외연’을 더 넓혀가지 못하고 ‘보수를 보수’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보수는 존재감을 상실해 버리고 그나마 남아있는 보수마저 ‘극소수 수구꼴통’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보수의 위기’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데 ‘친이,친박‘이 이전투구를 벌여서도 안되고 ’수구‘’보수‘’중도보수‘가 자신의 목소리만 들리도록 비명을 질러서도 안될 일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범보수 리더들은 ‘보수 구하기’에 총궐기하기 위해 ‘자신의 생탈권’조차도 보수의 제단에 맡기고 뼈를 깎는 듯한 처절한 고통도 기쁘게 감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