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진정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박 후보의 방문을 비꼬았다. 정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또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4년,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극에서 깔깔대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국민은 득표를 위한 정치쇼가 아니라 진정성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은 트집잡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홍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묘역은 특정 정파의 배타적 관리구역이 아니다"라며 "모든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해 참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대선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며 "그 의지의 표현으로 이승만, 박정희 내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고 오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 측은 이날 박 후보의 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추구했던 상대를 인정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의혹으로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에 대해, 박 후보가 전향적인 실천의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 측에 이어 노무현재단도 이날 박 후보의 방문을 "정중히 맞으려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노무현 재단은 "박 후보가 갑작스럽게 방문을 결정했지만 이병완 이사장이 영접하기 위해 급히 이동 중이고 권양숙 여사도 흔쾌히 면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오후 3시45분쯤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여사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는 이학재,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캠프 대변인 등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