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인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비례대표 의원이 7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통합진보당의 분당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통진당 신당권파 모임 '진보정치 혁신모임' 소속인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보다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즉,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저희들은 각자 교육, 녹색·탈핵, 시민운동, 사법개혁의 전문성을 살려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진보정치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통합진보당을 선택했다"면서 "그러나 당내 문제로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없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강기갑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진정으로 혁신된 모습의 진보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하고자 한다"며 강 대표 중심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들은 자진탈당이 아닌 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법규정상 비례대표들은 탈당하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며 "불가피하게 제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분명한 소신에 근거해 제명을 수용하는 것이며 결코 개인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의원직에 집착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통진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김제남 등 4명에 대해 출당 절차 등을 논의한다. 이들의 제명 여부는 통합진보당 의원 13명 가운데 과반인 7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그러나 구당권파인 오병윤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돼 이들의 제명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오 의원은 "오늘 의총은 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주재하겠다"면서 "의원 4명이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비례대표로 뽑아준 당원과 절차를 공유하는게 순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