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의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협박전화를 했다고 증언한 택시기사가 12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증언을 거듭 주장했다.
이 택시기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4일 탑승한 손님이 정 전 위원임을 거듭 주장하면서, 정 전 위원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안철수 대선 나오면)죽는다, 다 죽는다, 나오지 말라고 꼭 전해라, 그런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위원이) 계속 지속적으로 ‘대선에 나오지 마라’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제가 확실히 안철수 씨(얘기)라는 걸 알았다”며 “제가 판단해서는 친구 사이에 한 대화는 아닌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 전 위원이 전화통화로) ‘우리가 다 알고 있다, 이대 출신의 30대 여성하고 최근까지 사귀었고 주식에 대해서 뇌물을 했다’는 내용을 제가 정확하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이 택시를 탄지 어떻게 아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는 “제가 그 분이 하는 내용을 다 듣고 그 분을 한번 쳐다봤었고, 또 통화중에 있다가 잠깐 목소리가 멈췄서 제가 뒤를 돌아봐서 그 분 얼굴을 보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통화 중에) ‘정준길이다’라고 말을 했었던 것 같다”며 거듭 정 전 위원이 자신의 승용차가 아닌 택시를 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외부를 비추는 블랙박스에 정 전 위원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 확인을 안 한 상태”라고만 답했다.
한편 정 전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월 4일 아침 태섭이와 통화를 할 때 저는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던 중 통화를 했다"며 '택시에 탑승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또한 정 전 위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멀지 않은 시점에 태섭이와 함께 손 마주잡고 화해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 전 위원이 협박했다'고 폭로한 금태섭 변호사는 정 전 위원과 서울대학교 동기로 26년째 알고 지낸 친구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