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논란의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지난 4일 택시에 탔음을 시인한 가운데 "저는 태섭이를 친구라고 생각하였는데 태섭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적잖은 충격"이라고 13일 밝혔다.
정 전 위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11 총선을 계기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정치 초년병'으로서 아침 출근시간에 대학동기인 친구(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한 문제가 이토록 상당 기간 동안 언론과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했고, 그러기에 더더욱 당황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위원은 "저는 태섭이를 친구라고 생각하였는데 태섭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고, 예상 못한 긴급 기자회견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당시 기억에 따라 이야기한 것이 의도적으로 거짓말한 것처럼 취급되어 안타깝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는 정 전 위원이 지난 4일 자신이 탑승한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드러나게 되자 12일 자신의 승용차가 아닌 택시를 타고 금 변호사에게 전화했음을 시인한 데 대해 심경을 토로한 것.
정 전 위원은 "그뿐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약속된 인터뷰에 출연하기 위해 가던 중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발생한 교통사고까지 고의로 냈다는 의혹까지 일부에서 제기하는 상황에 처하다 보니 이제는 언론 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이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교통사고의 휴유증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고, 국민들께서 알고자 하는 실체적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확인을 해야 할 부분도 있어 저에게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절한 시기에 국민과 언론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제 개인적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13일) 제가 기자회견을 하기로 돼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았는데 제가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은 없고 앞서 말씀드린 사정 때문에 기자회견을 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를 어제(12일) 있었던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행사의 연사로 초청하는 것을 태섭이와 의논할 정도로 저는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로 생각했다"면서 "나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태섭이가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 있는 것 같아 그 점에 대해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금 변호사와의 관계가 어긋난 데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정 전 위원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금 변호사는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오전 정 전 위원이 전화를 해 안 원장의 뇌물 의혹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위원은 12일 택시 탑승사실을 시인하면서 "기자 회견에서 의도적으로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태섭이와 통화하였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기자회견 당시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려고 하였다면 혼자 있던 차 안에서 통화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택시 안에서 통화했으며, 기사분이 계신 상황에서 어떻게 협박을 할 수 있었냐고 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