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행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산에 울긋불긋한 단풍들, 거기다 맑고 시원한 공기까지 곁들여 몸과 마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가을철에는 산악사고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최근 3년간 경북 울진지역에 일어난 산악사고를 살펴보면 가을철에 집중되었던 것이 계절구분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60건 중 13건이 발생해 가장 높았다.
사고원인별로는 실족(20%),일반조난(14%),개인질환(11.7%)로 집계되어 등산로파악과 개인체력에 맞는 산행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날씨를 확인하지 않고 산행에 나섰을 때 비를 맞고 감기에 걸린다던지, 발밑을 확인하지 않고 걷다가 발을 삔다던지, 뱀이나 벌에 물리거나 쏘일 수 있고, 치명적인 독을 가진 버섯이나 식물에 긁혀 풀독이 오를 수도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들은 몇 가지 안전수칙만 잘 지키더라도 사전예방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몇 가지를 당부 드리니 즐거운 가을철 산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자신의 체력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등산능력을 잘 파악하고 등산을 잘하는 사람과 동행하여 무리한 등산이 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을 하고 산위에서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경치를 즐기면서도 등산로와 발 디딜 곳을 잘 체크 한 후 힘을 실어 잘 걸어야 하며,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보폭을 짧게 하여 리듬감 있게 발끝을 사용하여 걷는 것이 좋다.
둘째, 비상 예비 약과 구급상자를 가져가는 것은 필수이며 물, 초콜렛 등은 좋으나 담배, 커피, 홍차, 녹차, 술 등 카페인과 알콜이 들어간 음식은 좋지 않다.
등산을 끝내고 막걸리와 파전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은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로울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셋째,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즉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 아 가서 확인해야하며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을 올라가야한다.
넷째, 각종 곤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에는 119에 재빨리 연락할 수 있도록 핸드폰충전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두 번째에서 말한 응급약품을 챙기는 것이 전제조건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가을철 산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만큼 쓰레기 투기, 무분별한 식물채집 등 생태계가 많이 파괴 될 수 있으니 준비해갔던 물품은 도로 가져오며 함부로 산에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는 말을 안 해도 아시리라 생각한다. 가을처럼 건조한 날 조그마한 담뱃불씨 하나가 산 하나를 다 태워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라며 올 가을 멋진 산행이 되길 바란다.
[더타임즈=울진]백두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