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월15일 ‘연이어 고장사고로 멈춘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각각 가동 시작하자마자, 가동한지 하루 만에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며 불안해서 못살겠다 큰 사고 나기 전에 중단하라, 가동은 서두르지 말고 안전점검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환경운동연합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불안해서 못살겠다 큰 사고 나기 전에 중단하라
▶신고리 1호기, 영광 5호기 재가동 중에 또 고장
▶가동 서두르지 말고 안전점검 제대로 해야
지난 10월 2일 오전 8시10분과 10시 44분에 연이어 고장사고로 멈춘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각각 가동 시작하자마자, 가동한지 하루 만에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신고리 1호기는 문제된 부품을 교체하고 오늘 오전 11시 가량 발전을 재개했지만 주급수 펌프에 문제가 발생해서 다시 가동이 중단되었다. 영광 5호기는 지난 13일에 재가동에 들어가서 14일 출력 100%에 도달했지만 변압기 내 가스농도가 증가해서 출력을 87%까지 낮추면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한다.
가동 중에, 가동하자마자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신고리 1호기는 2011년 2월 28일 상업가동한 신형 원전으로 개선된 한국표준형 모델(OPR1000)이고, 영광 5호기는 2002년 5월 21일 상업가동한 10년 된 원전으로 한국표준형 모델이다. 구형이나 신형이나 마찬가지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총체적인 문제가 있지 않고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
주급수 펌프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를 공급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1979년 노심 일부가 녹아내리고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어 미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쓰리마일 원전사고는 주급수 펌프의 이상에서 시작되었다. 신고리 1호기에서 문제가 된 주급수 펌프는 최근에 한국형원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부위다. 영광 5호기가 지난 10월 2일에 고장사고가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며, 신고리 1호기 시운전 중에도 2회 발생했다. 신고리 1호기와 같은 모델인 신고리 2호기의 시운전 중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변압기 관련 고장사고는 비교적 오래된 원전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제어봉 제어계통이나 주급수 펌프나 모두 원자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안일하게 문제를 대하고 있다. 이번에도 해당 부품을 교체하고 가동을 강행하려다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온 것이다.
한수원 측은 방사성물질 누출이 없으므로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지 않은 고장사고 정도로 그친 것이 다행이다. 문제는 핵발전소가 계속 보내오고 있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오고 있는데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원전은 안전할 때 꺼야한다. 큰 사고로 이어진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불안해서 못살겠다. 한국수력원자력(주)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작금의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총체적인 안전점검에 돌입하라. 근본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재가동을 중지하라.
2012년 10월 15일
환 경 운 동 연 합
공동대표 이시재, 장재연, 지영선, 사무총장 염형철
[더타임즈=울진] 백두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