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기쁜 날이지만 박 전 대표는 근령씨의 결혼을 반대했고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전직 대통령의 딸, 영향력있는 정치인 박 전 대표의 동생 결혼은 세간의 이목을 받을 만하지만 축복받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근령씨는 기자회견에서 언니를 의식한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저도 제 동생이었다면 말렸을 것"이라며 "숙명은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고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같이 길을 가게 됐으니 이해해 달라"고 박 전 대표의 심정을 헤아리는 듯 말을 이었다. 특히 "우리를 깊이 걱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참석 못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우리가 열심히 잘 살아가면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한뒤 아버지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부모님께선 우리가 행복하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때문인지 이날 결혼식이 열린 여의도 KT컨벤션 웨딩홀엔 정치인들이 발걸음이 거의 없었다. 검사시절 박씨와 인연을 맺었다는 이한성 한나라당 의원 정도만 찾았을 뿐이다. 축하 화환은 즐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안경률 당 사무총장, 케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 등이 보내온 화환이 넘쳐났다. 이명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축하난을 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공식적으로 친박계 사람 아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근령씨가 13일 여의도 모 웨딩홀에서 14살 연하의 신동욱(40) 교수와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인 신씨는 신부측 가족이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랑인 신 교수는 박근령씨를 "오누이처럼 존경하고 많이 좋아하고 있다"며 "인연이 라는 것은 저도 어쩔 수가 없었다"며 "이분은 세상에 알려진 편견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박 이사장은 개인명의의 단 한 푼의 땅도 없어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고 말했다. 신씨는 "억측 기사가 나와 많이 당황스럽다"며 "한 개인(박근혜 전 대표)의 불참을 가지고 "옐로페이퍼"처럼 왜곡하는 것은 의아하다. 말도 안되는 억측을 왜 퍼뜨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부 언론이 "신씨가 박 이사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 박 전 대표가 결혼을 반대한다" "18대 총선 공천때 친박후보를 자처한 것을 박 전 대표가 못마땅해 한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 그는 "정치적으로 박 전 대표에 의지하려 한 적 없고 또 이용하려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공식적으로 친박 후보임을 자처한 적이 없고 박 전 대표계 사람도 아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면서도 박 전 대표와 상의하지 않았다. 나만의 정치철학을 갖고 내 길을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박 전 대표와 직접 깊게 대화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친박 사람으로 계속 몰고가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며 "공천문제 때문에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들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승복하고 당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해, 친박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세계사를 놓고 보면 왕이나 대통령의 딸 중 자기 명의 땅이 단 한평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박 이사장은 자기 명의의 땅이 단 한평도 없다. 지난 총선 때 내가 신고한 재산은 1800만 원이었다"고 박 이사장의 재산을 결혼에 연결시키려는 시선에 대해 일축했다. 신씨는 "지난 2년 동안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도 나는 침묵했다. 먼 훗날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에 어떤 얘기를 할 기회가 있겠으나 인내하고 참는 것이 좋다는 게 지금의 생각이다. 박 이사장과 열심히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