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0일 소설가 이외수(67) 씨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천안함 편에 출연해 강연한 것과 관련, “2013년 11월 16일은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대한민국’과 ‘해군의 명예’가 잠시 사라졌던 부끄러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이외수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BC TV ‘진짜사나이’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 평택은 처음 가보았는데 산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고장이었습니다"라며 "인천함에서 수병들과 기념사진. 돌아오는 길에 서평택 휴게소에서 돈까스를 먹었는데 주인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고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됐다”며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그랬던 이외수가 천안함의 잔해가 전시돼 있는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돈까스가 맛있었다는 등의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니...”라며 “이외수의 눈에는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천안함에서 희생된 장병들에 대해 아무런 미안함도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초청강연회 이름도 ‘힐링콘서트’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를 힐링하겠다는 말인지, 그 모욕적인 자리에서 해당 부대의 장교와 지휘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답답해진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한 그는 “이외수의 초청강연 자리에 참석했을 해군 장병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 방송을 지켜봐야 하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은 얼마나 참담함을 느낄 것인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죄송스럽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그는 “MBC측에는 즉각 공개사과와 함께 해당 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며 “제2함대 사령부측 역시 이번 초청강연 건을 안일하게 처리한 관련자들 전원의 사과와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