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찰도 파업을 겨냥,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북한과 철도파업 문제, 세계적 경기불황과 정치권의 갈등 등으로 국민이 여러 가지로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서로 지혜를 모아 새로운 변화와 시작을 위해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불편하고 힘들지만 이 시기를 잘 참고 넘기면 오히려 경제·사회의 지속발전이 가능한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최근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 "이번 판결로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지속돼왔던 쟁점이 정리됐다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노사 간 협의로 해결해야 할 부분을 남겨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체계와 결정 관행을 합리적·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노·사·정(勞·使·政)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며 "고용률 70% 달성과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고, 노동계와 기업도 자기 양보를 통해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014년이 갑오(甲午)년임을 언급하면서, "120년 전 갑오년(1894년)엔 '갑오경장'이 있었다. 경장(更張)은 거문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낡은 줄을 풀고 새 줄로 바꿔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인데, 120년 전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이번엔 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공하는 경장이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며 "새해엔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기적의 역사를 쓸 수 있도록 국가 어젠더를 확실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더타임스 미디어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