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지난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최종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이 14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7선 최다선 의원으로 국회의원직을 지낸 정 의원은 후보 등록을 위해 이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앞 분수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27년간 몸담았던 정든 국회를 떠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저는 1988년 민주화 이후 13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국회에 들어왔다"며 "정치 노무자로 생활했던 지난 27년을 돌아보면 두 번에 걸쳐 수평적 정권교체도 이루어졌고 국회의 위상도 30년 전에 비하면 많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회를 향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정 의원은 "국회는 자율과 책임이 살아서 움직여야 한다"며 "국회의원 한분 한분은 독립적인 헌법기관이고 거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당론이 아닌 의원 개인이 국회의 중심이 될 때 우리 국회는 국회다워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의원은 "제가 7선을 하는 동안 매 선거 때마다 현역의원의 당선율은 50% 이하였는데 말이 선거이지, 실제로는 혁명이었다"면서 "그런데 바뀌었다고 해도 정치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사람이 아니라 제도가 변해야 한다는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새사람을 영입한다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독선과 위선이 있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정치를 통해 정치를 바꿔야 하는데 국회의원들께서 인내심을 갖고 정치개혁의 대장정에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13대 울산 동구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 19대 서울 동작을에서 국회의원직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