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6월이면 부동산3법으로 열린 기회의 문이 1년 반 후에 닫힌다. 큰 평수 작은 평수 간, 상가와 아파트 간 엇가리는 이해관계, 단지마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속사정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 재건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청을 어떤 단계에 어떤 논리로 설득해야 하는지도 재건축 해결의 주요 열쇠다. 이혜훈은 재건축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유일한 후보다. 해봤고, 성공해봤기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실제 재건축에 일가견이 있다. 2008년 결정된 서초구청의 ‘방배그랜드디자인’ 계획에 의하면 방배 6, 7구역 재건축 높이는 최고 10층이었다. 이에 그녀는 최고 21층으로 층고 제한을 높이고 용적률도 249.95%까지 높이도록 서울시를 끈질기게 설득해 냈다. 더불어 방배동 주민들이 원하던 고층아파트 재건축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렇듯 이 전 최고위원은 말만 앞서는 후보가 아니다. 경험으로서 본인의 존재감과 경쟁력을 증명하는 후보다.
그는 반포 GS자이, 삼성래미안, 힐스테이트, 방배 e편한세상 재건축조합에 부당하게 부과된 변상금과 대부료 1,126억 원을 취소시키기도 했다. 이는 이혜훈이 서초구민의 입장에서 끈질기게 구청을 설득하고 압박해 쟁취한 결과였다.
이혜훈은 이번에도 재건축 공약을 들고 나왔다. 그는 본인의 2016년 제1공약으로 ‘재건축’을 제시했다. 주민이 원하는 형태로 신속하게 재건축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강변 아파트의 층수제한 완화를 통해 최고의 명품주거단지를 만들겠다. 반포한강공원은 올림픽대로의 덮개공원화를 추진해서 ‘걸어서 즐기는 한강생활권’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혜훈의 두 번째 공약은 보육, 교육과 관련돼 있다. 그는 ‘국공립어린이집 없는 동 제로화’, ‘민간어린이집 국공립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서초육아나눔센터, 반딧불센터 확충과 남성 육아휴직제도의 의무화를 통해 ‘함께 키우는 육아문화’를 만들겠다는 것도 공약의 내용이다. ‘잠원동 고등학교 유치’ 건도 두 번째 공약에 포함돼 있다.
사실 ‘잠원동 공립 고등학교 유치’는 이 전 최고위원의 17, 18대 때 공약이다. 그녀는 “잠원 고등학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해 유감”이라며 “공립학교 이전 확정 도장을 찍기 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확정 되는 날 아침에 보도자료가 먼저 나면서 일이 어그러졌다. 어떤 분이 본인의 공을 앞세우려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무산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통탄의 심정을 밝혔다. 지난 4년 간 그녀의 공백이 없었더라면 고등학교 유치 건은 진작 해결 될 수 있었음에 안타까웠다.
세 번째 공약은 ‘K-Square’ 조성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가 추진되면 여의도와 맞먹는 거대한 지상공간이 생겨난다. 그는 “그 공간을 K팝, K클래식, K패션, 녹지 등 문화와 쇼핑, 휴식이 함께하는 공원이자 문화단지로 만들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키우고 싶다”며 “IT한류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 공약도 역시 문화와 연결돼 있다. 정보사 터널을 하루라도 빨리 완공시킨 뒤, 그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녹지와 시민문화시설, 컨벤션 센터 등 첨단 MICE 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을 창조하여 서초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 공약의 골자다.
다섯 번째 공약은 ‘전선 지중화’다. 현재 단독주택 지역의 거미줄 같은 전선뭉치들이 서초의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감전과 교통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아이들의 보행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그는 “전선을 지하로 매설하고 폐전선과 전봇대를 없애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서초의 속사정을 줄줄이 꿰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초를 많이 다녀봤고, 많이 이해하고 있기에 내걸 수 있는 공약인 것이다.
여섯 번째 공약은 ‘노인종합복지관 건립’이다. 그는 “서초 4개 권역 중 노인인구 수가 가장 많은 반포와 잠원지역에만 노인종합복지관이 부재하다”며 “탁구장, 당구장, 악기교습실, 바둑교실, 댄스교실 등을 만들어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