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대구참여연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 4일 대구시에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19일 대구 북구의 한 4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17세 학생이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119구급차를 타고 2시간 이상 떠돌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또 “추락과 교통사고 등 중증 외상 환자의 집중 치료를 위해 도입된 ‘대구·경북 권역외상센터’인 경북대병원까지 찾아갔지만,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119 구급대가 3곳의 상급종합병원에도 문의했으나 중증 외상 환자를 받기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0년에도 4세 ‘장중첩증’ 환아가 대구의 대학병원을 전전하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구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장 파열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대구시는 이 사건을 겪은 이후 지역의 허술한 응급 의료체계를 개선해서 응급의료 시스템은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랑했지만, 실상은 응급의료체계 문제점에 대한 근본 대책은 이미 보건의료 전문가들 의 연구 결과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구에는 5개의 상급종합병원이 있지만, 개인 의원과 상급종합병원을 이어주는 ‘허리 역할’을 하는 3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 병상은 부족하다”며 “중증 응급환자를 포함한 대구 동북권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제2 대구의료원을 동북권역에 서둘러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측은 “이번 17세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엄중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고통을 겪은 대구시민들의 염원인 제2 대구의료원 설립에 서둘러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진 캡션 :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은 대구의료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