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올해 말까지 총 사업비 50억원(구비25억․시비25억)을 투입하여 반포동 사평로 입구에서 방배중학교를 잇는 서래로 540m구간을 보행자 중심의 프랑스 문화거리로 조성키로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래마을을 관통하는 이 거리에는 프랑스․이태리식 음식점이나 노천카페, 와인바, 프랑스풍 빵집 등이 촘촘히 들어서 유럽의 여느 골목길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좁다란 보도와 눈을 어지럽히는 각종 공중선 등 보행자들이 여유를 갖고 이 거리의 맛과 멋을 즐기기엔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에 서초구는 좁고 울퉁불퉁한 보도를 넓히고 말끔히 정비하는 보행로 개선사업을 비롯하여 디자인 가로등 설치, 무질서한 공중선을 말끔히 정리하는 지중화사업 등을 잇달아 추진한다. 건물 외벽에 프랑스 거리를 연상시키는 특색 있는 간판도 도입하고, 한국과 프랑스 서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도 열기로 했다. ▶프랑스풍 돌출간판, 디자인 가로등, 도로다이어트… 보행자 중심거리로, 우선 자동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현재의 서래로는 차도 9m, 보도 6m 등 총 15m 폭을 가진 차량중심의 도로로, 보도에는 가로수, 전주, 각종 가로안내표지판 등의 지장물이 난립되어 보행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서초구는 차량 위주의 가로환경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도로 다이어트 방식을 도입해 기존 차로 폭을 1m 줄이고 인도 폭은 6m에서 7m로 넓히기로 했다. 불필요한 지주는 없애고 안내사인, 도로교통표지판 등 복잡한 안내판은 가로등주에 통합하며, 한전박스 등 보행에 지장을 주는 공공시설물은 도로가로 옮겨 넓은 보도를 확보한다. 전 구간에 걸쳐 보행에 지장을 주는 돌출물들은 말끔히 정리하고, 보도와 차로사이의 턱을 낮춰 일반시민은 물론 어린이나 장애인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주말이나 각종 행사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 때에는 거리전체를 보․차도 겸용 행사장이나 공연장 등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로를 따라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기․전화․인터넷통신․케이블 등 각종 공중선도 지중화해 말끔히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가로등 전체에서 은은한 흰색 빛을 내뿜는 ‘발광 다이오드(LED) 디자인 가로등’을 거리 양측에 20~30m 간격으로 겹겹이 설치해 특색 있는 가로분위기는 물론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하기로 했다. ‘디자인 가로등’은 헤드부분에만 광원이 있는 일반적인 가로등과는 달리 폭 20cm * 높이 8m의 LED판이 가로등주에 부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통해 가로등 역할은 물론 도심 거리를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빛으로 수를 놓은 듯한 장면을 연출해 독특한 빛의 거리를 연출하게 된다. 이와 함께 거리에 난립한 간판도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예술적인 디자인의 소형 돌출간판으로 교체하고, 차양(awning)이나 건물외벽 조형물부착 등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간판에는 불어도 병기하여 프랑스인들의 생활편리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초구는 서래로를 옥외광고물정비 시범거리로 지정하고, 1개 업소당 간판 개선비용의 50%, 최고 23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마을은 우리가 설계” 외국인들의 의견 반영해 특화거리 사업에 적용, 특히 이번 특화거리 조성에는 서래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됐다. 서초구는 설계확정에 앞서 지난 6월 외국인지원 자문위원회를 열어 서래마을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외국인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한 바 있다. 서래로 주변의 가로수인 기존 은행나무는 한국적 이미지로 상징성이 높아 특화거리 조성시 최대한 보존했으면 하는 의견과 어린이나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서래마을 주변 이면도로에도 보행로를 조성해달라는 등의 의견이 접수됐는데, 서초구는 이를 적극 반영하여 기존 가로수 은행나무를 그대로 존치하고 도로 폭이 6m 이상인 이면도로에는 보행로를 별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거리곳곳에 프랑스의 정취를 더하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서래마을이 내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