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www.opensalary.com)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이 직장인 2천 37명을 대상으로 ‘평균 퇴근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우선 퇴근 시간이 되면 곧바로 짐을 싸 들고 나서는 소위 ‘칼퇴근’ 직장인은 10명 중 2명 꼴인 20.7%.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15.6%에 불과한 반면, 여성 직장인 중에서는 남성의 두 배에 가까운 28.0%가 ▶‘정시퇴근’을 하고 있었다. 이어 ▶‘퇴근시간 후 1시간 이내’에 퇴근 하는 비율 역시 남성이 26.8%인데 반해, 여성은 36.9%로 더 많았다. 결국, 퇴근시간 후 정확히 1시간이 경과한 사무실 풍경을 살펴보면, 퇴근한 남성직장인(42.4%)은 절반 이하인 반면, 여성직장인(64.9%)은 절반 이상이 이미 자리를 뜨고 없는 것. ▶‘퇴근시간 후 1시간~2시간 사이’에 사무실을 나서는 비율은 남성 28.7%, 여성 20.4%였고, ▶‘퇴근시간 후 2시간~3시간 사이’ 역시 남성 16.9%, 여성 9.6%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퇴근 시간 후 3시간이 흐른 후에도 남아 야근하는 직장인은 남성(12.0%)이 여성(5.1%)보다 많았다. 직장인들이 평소 정시에 퇴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됐다. 주로 ▶‘업무 처리가 지연돼서’(26.4%),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25.9%), ▶‘긴급한 업무가 발생해서’(21.6%)라는 이유를 꼽은 것. 이 외에 ▶‘사내 분위기가 늦게 퇴근해서’(13.6%) 어쩔 수 없이 자리에 남아있는 경우도 있었고, ▶‘예정된 업무를 미리 처리하기 위해’(9.1%) 퇴근을 늦추는 유비무환형 직장인, ▶‘열심히 일하는 흔적을 남기려고’(1.3%) 일부러 ‘티’를 내는 직장인도 있었다. 이렇듯 정시 이후 야근을 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61.4%는 야근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응답자 중 상당수가 ▶‘만성피로 등 육체적 건강 문제’(40.0%)를 지적한 가운데, ▶‘자기계발 포기’(15.6%), ▶‘가족과의 대화 부족’(13.6%), ▶‘친구 등 대인관계 소홀’(11.1%) 등이 뒤따랐다. 늦은 퇴근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개인적인 부분이 상당부분 희생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또, ▶‘업무 집중력 감퇴’(8.6%), ▶‘이직 고민’(6.1%), ▶‘우울증 등 정신적 피로 문제’(4.9%) 등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다. 정시퇴근, 즉 ‘칼퇴근’은 모든 직장인들의 ‘꿈’.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갖춰줘야 ‘칼퇴근’을 생활화할 수 있을까? 직장인들이 제시한 ‘칼퇴근’의 조건으로는 ▶‘적절한 업무량 조절’(25.4%), ▶‘사내 정시 퇴근 분위기 확산’(24.0%), ▶‘계획적인 업무 처리 능력 확보’(23.8%) 등이 큰 차이 없이 꼽혔다. 회사의 적절한 역할 부여, 퇴근시간에 대한 사내 인식의 변화, 개인의 역량 개발 등이 골고루 뒷받침되어야 정시퇴근이 가능해진다고 직장인들은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