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水標)는 청계천의 물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 6각 방추형 돌로 만든 하천 수위계(水位計)이다. 조선 세종 대에 측우기(測雨器)를 만들어 강우량을 측정하고 청계천과 한강에 수표를 설치하여 수위를 재도록 하였다. 세종 대의 한강변의 것은 바윗돌에 직접 눈금을 새긴 것이고, 청계천의 것은 마전교(馬廛橋) 서쪽에 낮은 돌기둥 위에 나무기둥을 세운 형태였다. 청계천의 수표는 성종 대에 화강암 사각기둥에 눈금을 새겨 계량한 것이며 위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삿갓 모양의 머릿돌이 올려져 있고 아래에 직육면체의 초석이 땅 속 깊이 박혀 있다. 수표석(水標石) 아래에는 ‘계사경준(癸巳更濬)’, 또 초석에는 ‘기사대준(己巳大濬)’이라고 청계천(淸溪川) 바닥을 걷어낼 때 바닥까지 흙을 쳐냈음을 밝히는 기록을 음각했으며 현재의 수표는 그 상한이 성종 대가 되고, 그 하한이 기사년 즉 영조 25년(1749)이 된다. 돌기둥 양면에는 1척에서 10척까지 1척(21.5㎝)마다 눈금을 새기고, 3․6․9척에는 O표시를 하여 각각 갈수(渴水),평수(平水),대수(大水)라고 표시하였다. 6척 안팎의 물이 흐를 때가 보통 수위(水位)이고, 9척이 넘으면 위험 수위로 보아 청계천(淸溪川)의 범람(氾濫)을 미리 예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