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가 민주당의 몰락을 앞 다퉈 전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월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천 등 정당혁신 신뢰도 평가에서 새누리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47.3%,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는 답변이 38.5%로 나타났다. 그 차이가 8.8%포인트다. 총선에서 어느 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새누리당 38.2%, 민주통합당 32.9%로 새누리당이 앞섰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로 폐가(廢家)로 전락했던 새누리당.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총선 과반 의석 확보”를 큰소리쳐도 움츠러들기만 했던 새누리당의 기사회생을 알린 것이다. 공천에 대한 실망감이 민심 역전시켜 오마이뉴스 조사는 새누리당에 더 고무적이다. 반면 민주당에는 재앙으로 들린다. 오마이뉴스가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리서치뷰>에 의뢰해 2월 27일 전국 2,000명(KT전화번호부 등재 591명/29.6% vs 비등재 1409명/70.5%)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총선 투표정당으로 새누리당 후보 35.6%, 민주당 후보 31.2%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광주전라(민주당 찍겠다 58.5%)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더 많다. 전세가 완전 역전됐다. 정당 지지율 역시 새누리당이 38.6%로 민주당(31.1%)보다 높다. 30대에서만 민주당(38.1%)이 새누리당(26.9%)를 앞선 반면, 20대도 민주 34.5%, 새누리당 31.5%로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 민주당이 앞섰던 40대는 새누리당 33.6%, 민주당 32.4%로 뒤집어졌다. 민주당에 더 불길한 내용은 12월 대선과 관련해 "야당으로 정권교체"(44.4%) 응답이 "새누리당 재집권"(39.9%) 응답보다 4.5%포인트 더 높지만, 지난 1월 같은 조사 때 격차 14.9%포인트보다 격차가 10.4%포인트나 좁혀졌다는 사실이다. 대선후보 다자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지지율은 두달 연속 상승한 37.7%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박 위원장은 3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40대에서도 문재인 민주당 고문을 8.7%p 앞섰고, 20대에서조차 안철수 교수를 앞섰다. 호남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다. 2위인 문재인 고문 지지율은 24.1%로 전달보다 1.2%P 하락했다. 안철수 교수는 전달보다 3.4%p 하락한 19.3%로 3위에 그쳤다. 민주당의 쇠락에 한겨레는 “민주통합당에 초비상이 켜졌다”는 제목 아래 “공천 쇄신과 야권연대 등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새누리당에 ‘혁신’ 이미지를 선점 당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오마이뉴스도 "민주당 공천 및 야권 연대 무산에 대한 실망감 등이 반영되어 박근혜 위원장 지지율 상승과 정당 지지율 역전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의 분석을 소개했다. 정말 민주당의 몰락이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분석처럼 공천 쇄신 실패와 야권연대 무산 때문일까? 그런 측면이 있을 것이다. ‘5만 달러’와 ‘9억원’으로 재판받는 한명숙 대표가 저축은행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임종석 전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밀어 넣은 것도 모자라 공천장을 쥐어주고,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1억원 넘게 받은 이화영 전의원을 거리낌 없이 공천함으로써 비리혐의자를 칼같이 자르는 새누리당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모바일 좋아하다 선거운동원 투신자살이라는 엽기와 비극을 자초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복수심 넘치는 살벌한 한풀이 다짐 그렇다면 한겨레, 오마이뉴스 주장처럼 민주당이 공천개혁을 단행하고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면 민주당이 다시 살아나야 옳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답은 한겨레가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 나와 있다.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들이 민주당의 ‘오만’과 ‘교만’에 혀를 내두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민주당’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풀이’와 ‘오만’과 ‘교만’이다. 지난 1월 15일 전당대회장에서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의 온갖 작태를 깨끗이 갈아 엎겠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하루 남더라도 탄핵 하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온갖 수모를 깨끗하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복수심이 흘러 넘친다. 이건 제도권의 정당정치가 아니다. 사시미 칼 ‘조폭’의 룸살롱 영역다툼보다 더 살벌하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온갖 수모“라는 것도 그렇다.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 비리는 들춰지기 마련이다. 김대중 집권 후 한나라당의 ‘세풍’이 터져 나왔고, 그 많은 언론사가 세무조사를 당한 끝에 사주들이 구속당했고, 구속된 어느 언론사 대표 부인이 투신자살하는 비극까지 벌어졌다. 김대중 남북정상회담 불법대북송금을 수사해 박지원을 감방에 처넣은 것은 노무현 정권이다. 뭐가 ‘온갖 수모‘인가? 이명박 정부가 부패했다지만 두 아들을 재임 중 감옥에 보낼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은 누구이며, 박연차로부터 받은 1억원짜리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대통령이 누구인가? 민주당의 노무현 한미 FTA에 대한 배신은 더 거론하지 않겠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만은 예외다. 그는 반 FTA 집회에서 “촛불이 5만개면 FTA 비준안을 처리 못할 것이다. 국회 담장이 2400m다. 국회 담장을 점령해 달라”고 했다. 더구나 정 의원은 "노무현의 FTA"를 배반한 것도 모자라 "노무현 정부가 FTA를 시작한 원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대놓고 사과하자“고 했다. 그를 통일부장관에 열린우리당 대표로 만들어주고 대선 후보로 민 노 전 대통령을 아예 ‘바보천치’ 취급이다. ”정 의원이 민주당을 망친다“는 민주당 어느 의원이 고함이 들린다. 국무총리 때 반 FTA 시위대를 ”엄벌하겠다”던 한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몰려가 ”한미 FTA폐기“를 외쳤는데 한 대표와 민주당을 신뢰할 국민이 있을까? 있다면 민주당 선동에 속은 철부지들과 ‘나꼼수’일 것이다. 여론이 들고 일어나자 ”재재협상 하되 안 되면 폐기“라고 꼬리 내린 민주당을 대상으로 ‘신뢰하느냐’고 물은 한겨레 조사가 애초 잘못됐다. ‘나꼼수‘. 대한민국을 분뇨처리장으로 몰아넣는 쌍욕과 ’코피‘ ’비키니’의 저질과 민주당은 동복형제다. 수권정당이라면 우리 자식들의 영혼을 좀먹는 ‘나꼼수’와는 거리를 둬야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당에게 나꼼수가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나꼼수다. ‘자칭 ’B급‘ .잡놈’이라는 나꼼수와 어깨동무하며 하이파이브하다 나꼼수가 “쌍코피‘를 흘리자 동반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화의 섬에 왜 군사기지가 있어야하느냐고 하는데 바다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럴 가능성을 줄이는 예방적 군사기지라고 볼 수 있으며,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역설한 제주해군기지 현장에서 분탕질하는 민주당을 누가 ‘신뢰’ 하겠는가? 민주당의 추락은 날개가 없다 대학등록금은 2000년 9.6% 2001년 5.9% 2002년 6.9%가 올랐고, 2003년 6.7% 2004년 5.9% 2005년 5.1% 2006년 6.6% 2007년 6.6%가 올랐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다. 노 정권 5년 동안에만 무려 30.9%가 올랐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6.7% 2009년 0.5% 2010년 1.6%가 올랐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반값등록금 불법시위, 집회를 선동하고 촛불을 휘둘렀다. 그 현장에서 머리끄덩이를 잡힌 주인공이 정동영의원이다. 노 정권에서 무려 30%나 인상한 과정에는 당시 경제부총리ㅡ 교육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원내대표 김진표 의원이 숨어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논란. 민주당은 외환은행 론스타 인수와, 금융위원회의 하나금융지주 외환은 인수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부 5조원이 바람처럼 사라졌다”며 이명박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 적반하장이다.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넘긴 건 2008년 노무현 정권이다. 민주당의 야바위식 생떼에 고스란히 당하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바보다. 그걸 국민들이 안다는 게 바로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다. 국민은 현명하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많고 새누리당이 무능하지만 적어도 민주당처럼 “배신을 때리지는 않는다”는 걸 국민이 알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나경원 의원 1억원 피부숍이라는 민주당의 김대업식 날조에도 면역력이 생겼다. 민주당의 추락은 날개가 없다. 총선이 불과 30여일 남짓이다. 한겨레, 오마이뉴스 여론조사는 민주당에 던진 레드카드다. 새누리당을 10% 이상 누르고 앞서가던 민주당이 총선 코앞에서 주저앉기 시작했다는 트렌드는 그래서 역류시키기 쉽지 않다. 민주당의 오만과 교만, 복수심이 민주당을 삼켰다. 오윤환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