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열망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항상 그랬던 것 같은 일당 독식의 지루하고 답답한 되풀이를 그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강고한 벽을 무너뜨리기에는 조금 약했나봅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은 열매를 맺지 못했고,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정치 세력이 시민을 위해 경쟁하는 컬러풀 대구의 꿈은 조금 미뤄졌습니다. 허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대구는 암만 해도 안 된다며 절망하듯 탄식하는 분도 계십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한데 아닙니다. 분명히 전과 다릅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시민들께서는 한국 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꿀 변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당당히 내 디디셨습니다. 막대기만 세워놔도 당선된다는 기막힌 이 지역 정치 풍토를 이제는 바꿔야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비록 한명의 당선자도 만들어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저희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위대한 싹을 보았습니다. 강고해 보이지만 일당 독점과 지역주의의 벽은 속으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 민주통합당과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대구 시민들께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변 다수의 친구 친지와는 다른 정치적 선택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과는 달리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치적 의사를 바꾸는 것 또한 무척 어려운 결단입니다.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에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해 올립니다. 또 이 지역의 정치적 소수자로서 그간 외롭고 고달프지만 끊임 없이 저희 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이 위대한 변화의 싹을 틔우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 저희 민주통합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하신 시민들이 많으십니다. 아직은 여러분들이 마음을 열어주실 만큼은 저희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노력이 부족한데 대한 꾸지람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더욱 잘하라는 격려의 채찍질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대구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바로 곁에서 여러분의 소리를 듣고 시민들의 대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시라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변화에 조급해하지 않겠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는 끈기와 한 삽 한 삽 떠 나가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 성의를 인정하실 때 저희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2. 04. 12. 민주통합당 대구광역시당 당원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