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제20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그린란드, 노르웨이,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순방한 것과 관련해 "이번 순방은 미래 대한민국이 새롭게 개척해 나갈 코리아 루트를 모색하고 새 발판을 닦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며 "얼음이 녹으면서, 한반도보다 열 배나 큰 영토에 인구는 6만 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 세계 여러 큰 나라와 큰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는 독자적 자원개발권을 가진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자원협력과 지질연구협력 협정을 맺어서, 우리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인 탐사와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를 경유하는 북극항로 또한 수에즈 운하 개통에 버금가는 세계 물류혁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이어 방문한 노르웨이는 1인당 GDP가 10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개발협력, 세계평화, 환경보호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선도하는 ‘가치 강국’이기도 한다"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경제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노르웨이처럼 가치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특별초청으로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양국 최대 경제협력사업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했다"며 "이 사업은 4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서, 중국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우리가 수의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은 40억 달러 규모의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고, 카스피해 잠빌 석유광구도 내년 초부터 본격 탐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카자흐스탄은 또한 세계 10대 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미래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금년 들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다"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창의적 발상과 도전정신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서 ‘더 큰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그 길을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