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3회 연속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독도 문제와 관련해 고위당정협의회 참석대상에 최고위원들을 배제한데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그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적인 당 운영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최고의결 집행기관이자 당무를 통할 조정하는 기구인데 고위당정회의에 다수의 임명직 당직자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들만 배제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다른 한 최고위원도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는 최고위원의 일원인데 다른 최고위원을 빼고 대표만 참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박희태 대표가 다른 최고위원들도 왔는줄 알고 회의에 갔는데 없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원내대표단이나 총리실에서 장난을 친 게 분명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당헌에는 최고위원회의를 "당내 최고 의결집행기관"으로 규정해두고 있는 반면 의원총회를 "원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각각 규정하고 있는 등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한 주요당직자는 "최고위원회의가 당의 모든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원내대책은 원내대표, 정책은 고위당정협의회 등으로 각각 기능과 역할이 분리되어 있지 않느냐"면서 "정 최고위원이 당내 모든 일에 나서는 등 "오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당무 불참 사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 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음 주부터 첫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리는데다 이 회의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등을 포함, 당내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게 되어 있어 계속 당무거부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