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3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13일자 보도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박근혜 대선후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고의 전문 외교저널 '포리진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서 '신뢰외교'와 관련한 기고문을 게재한 데 이어 월스트리트 저널에도 기고문을 게재한 것이다.
박 후보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구상: 한중일간 협력을 위해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기고문을 냈다.
박 후보는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역사와 영토 갈등의 동시다발적 분출, 그리고 군비경쟁의 가속화 등 불안한 현상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들은 경제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이어 "동시에 아시아는 그 어느 때 보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
국제사회는 그 동안 고속성장과 개방적 협력을 통해 부상하는 아시아(rising Asia)가 갈등과 대립의 아시아(clashing Asia)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러한 상황을 “아시아의 패러독스”(Asian Paradox)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최근 우리 지역이 안고 있는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하기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제안했다"며 "비록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적 배경과 안보 상황은 다르지만, 냉전 당시의 갈라진 유럽이 헬싱키 프로세스를 통해 신뢰구축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유럽으로 통합된 것처럼 아시아의 군사적 긴장들도 예방 외교와 실질적인 다자안보협력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한 3개의 중요한 요소들이 결여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이해관계국들의 새롭고 담대한 사고, 한중일 3국간의 진정한 '대 화해'(grand reconciliation), 그리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라고 제시했다.
그는 "먼저 동북아의 대 화해를 위해서는 동북아 국가들 간의 올바른 역사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면서 "동북아에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정성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후보는 "종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들로 인한 피해국과 피해자들의 아픔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또한 박 후보는 "동북아가 안고 있는 다양한 역사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열린 민족주의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북아 국가들이 역사적 걸림돌들을 실질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경우, 보다 본격적인 한중일간의 트로이카 협력을 촉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그는 "동시에 동북아 국가들이 기후변화, 테러, 핵확산과 핵안전, 굿 거버넌스 등의 글로벌 이슈를 위해 노력할 때 국제사회는 동북아를 더욱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GCF)이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 송도에 설립되는 것도 책임 있는 동북아를 실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박 후보는 기고문에서 한국-미국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새로운 아시아 정책이 상충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밀접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이분법적으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선 "무엇보다도 비핵화,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그리고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을 북한 지도자에게 강력히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한국과 주변국들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내외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적 경험이 있는 북한의 새로운 리더십도 전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에 발맞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