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안철수 양보론'에 분노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야권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하지 이틀이 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사과에도 냉랭한 반응이다.
앞서 두 후보는 후보 등록일 전 (11월25~26일)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10일을 앞두고 단일화 룰마저 정해지지 않아 단일화가 불투명해보이는 상황이다.
부산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15일 기자들을 만나 "제가 부산에 내려와 있는 상태여서 정확한 상황을 다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혹여라도 우리 쪽의 캠프 사람들이 뭔가 저쪽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또 문 후보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테니까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자는 말씀을 안 후보측에 드리고 싶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공평동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가 캠프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며 문 후보의 사과를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무엇이 오해고 문제인지, 양자 간의 깊은 신뢰에 금을 만들고 있는지를 문 후보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과해서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과정에 있어 솔직하게 현 문제가 무엇인지 정치개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해법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어떤 식으로 해서든 단일화 과정에서 스스로 혁신하겠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 아닌가"라며 "결과보다 과정이 진지하고 진정성 갖고 있어야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는 직접 이날 기자들을 만나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승리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