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11 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주는 실천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계시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며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는데 조건을 내걸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안 후보가 제1야당에 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또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직접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셔야 할 때”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민주당 지역 조직 등에서 국민경선과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비한 조직 동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국민들은 진정 하나가 되는 단일화를 원하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확고한 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 주시면, 바로 만나서, 새로운 정치의 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한다”고 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기자회견 질의 응답에 나선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내 새정치위원회에서 이미 당 지도부에 제출한 혁신 보고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 내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기자들은 새정치위원회가 민주당 지도부 퇴진 요구를 발표되려다 보류된 점을 언급하며 '그 내용을 이행하라는 것이냐'고 묻자 박 본부장은 "그런 내용을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내 혁신은 누군가가 외부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때 의미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자진퇴진론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또 박 본부장은 "문 후보가 (당 혁신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두 분이 만나서 앞으로 새정치, 정치혁신 과정을 어떻게 실천할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무리 할지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