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18일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원하는 단일화 방식에 따르겠다며 단일화 협상 재개를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라며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야권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지 나흘이 넘어서자 이 대표는 결국 이같은 선택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 만약 개인의 권력욕과 유불리를 따져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를 향해 “확고한 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 주시면, 바로 만나서, 새로운 정치의 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날 박선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 내 혁신은 누군가가 외부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때 의미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자진퇴진론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8일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사퇴는 60년 전통 민주당의 애처로운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사퇴는) 국민이 보기에는 단일화협상 재개를 위해 안철수 후보에게 받쳐진 재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변인은 또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한다고 민주당의 정치쇄신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당장 눈앞의 단일화협상 재개를 위한 ‘안철수 비위 맞추기용’ 지도부 사퇴가 과연 문-안 두 후보가 말하는 진정한 정치쇄신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쇄신을 하겠다면서 정치쇄신을 주도해야할 당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는 것도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며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이 직접 참여한 국민참여경선으로 뽑은 지도부를 사퇴로 몰고 가면서 정치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문재인 후보도 이중적이긴 마찬가지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는 오늘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 사퇴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며 "안철수발 정계개편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들은 농염한 정치공학이 작용한 이번 민주당 지도부 사퇴를 보며 과연 안철수 후보의 정체가 무엇인지 더욱 혼란을 느낄 것"이라며 "정치쇄신과 새정치를 말하며 점점 더 구태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 후보의 두 얼굴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 및 지역인사 간담회에서 "오늘 광주 방문 일정을 끝내고 상경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며 "서로 신의가 있기 때문에 후보끼리 만나서 얘기하면 모든 오해가 다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양측 비서실장간 접촉을 통해 회동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날 밤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