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강민경기자] 오는 6월 8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PC방 금연법에 대한 PC방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은 현재 PC방은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지만 PC방 금연법이 시행되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PC방 이용객이 줄어들어 매출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PC방 금연법 유예기간을 3년 연장하고 미성년자를 흡연구역에 입장시킬 경우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자는 내용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PC방 업계의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창업컨설팅 전문기업 대한창업연합(www.daehancu.com) 김민수 이사는 “PC방 금연법으로 PC방 업계의 위기가 불거지면서 예비창업자들의 PC방창업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가맹점 모집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금연법의 유예기간 연장여부에 따라 창업시장에서 PC방창업의 비중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한창업연합 김민수 이사는 “PC방 금연법이 현재 PC방의 주 소비층 감소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PC방 환경의 변화양상에 비추어볼 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카페형 인테리어 열풍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한 업종이 PC방창업이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리뉴얼해 커피전문점 느낌의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을 살린 PC방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PC방 안에서 자판기 커피대신 원두커피를 제공하고 커플석, 영화관람석 설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카페형 이미지를 살린 PC방들이 늘어나면서 20~30대 여성들의 PC방 이용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특히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여성유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여성소비층이 점차 많아질 전망이다.
매장 내 금연으로 인한 환경변화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좋은 예가 음식점이다. 올해 초 음식점 전면금연이 시행되면서 음식점 매출하락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일어난바 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뀐 상황. 이제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비흡연자와 가족단위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PC방 역시 굳이 금연법에 대비해 인테리어를 바꾼다거나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비흡연자들의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PC방 금연법이 오히려 커피숍처럼 PC방이 더욱 고급화된 이미지로 진화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김민수 이사는 “PC방 금연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느냐,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PC방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PC방 금연법이 오히려 창업성공으로 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