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자진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권 원장의 임기는 1년 정도나 남아 있으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 원장은 이미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권 원장은 이날 오전 임시 임원회의에서 "후배인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위해 용퇴한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행시 24회)는 권 원장의 1년 후배다.
권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신임 금융위원장이 편안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 업무를 맡고 있는 민간기관으로, 정부조직인 금융위원회의 지휘를 받는다.
당초 권 원장은 지난 2일 신 후보자가 내정된 뒤 사임하려 했으나 신 후보자는 권 원장에게 청문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권 원장은 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주말 이후 열리고 곧 취임할 것으로 보이자 이날 사임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내정됐다. 금융위는 이날 임시회의에서 최수현 수석부원장을 새 금감원장에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최 내정자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고와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최 내정자는 제11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고, 2011년부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맡아왔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