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은 1일 저녁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10여명을 비서실장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만찬회동에서 자신이 '왕(王)실장', '부통령'으로 불리는 데 대해 “언론이 과대포장해서 부담스럽다”며 “방구 뀐 것까지 다 소문이 난다”는 농담을 했다.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 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만찬에서 "나가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이기자(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자), 우하하(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다)" 등의 건배사를 했다.
당청 만찬이었던 이 회동에선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기초연금 논란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동은 최 원내대표가 지난달 청와대 수석들과 원내대표단이 만나는 자리를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여당과 청와대의 상견례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한편 김 실장은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은 애국심이라든가 국민을 생각하는 성실함 등 이런 부분이 아주 훌륭하시다"며 "대통령이 너무 열심히 일해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이) 보고서가 올라오면 밤에 관저에서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다 읽는다"면서 "잠도 못 주무시는 것 같아 공무원들한테 보고서를 너무 길게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회 선진화법 등으로 환경과 여건은 제일 어려울 때이다"라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 처리에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만찬엔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선 최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은희 원내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