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상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데니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고 나는 그들이 의도하고 있는 것을 믿고 있다”며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의 판단이다”라고 밝혀 그간의 미국 정부가 주장했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는 주장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다. 사실상 미국 정부 고위층 중에 최초로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니스 블레어 국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FBI 등 주요 정보기관의 상위 기관인 국가 정보국 국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번 블레어 국장의 발언은 그 무게를 더하고 있다. 데니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이 위성발사체라고 해도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구분이 되지 않으며 3단계 위성발사체가 성공하면 알레스카와 하와이뿐만 아니라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메이플스 국방부 정보국(DIA) 국장은 “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전진배치하고 있지만 부실한 장비와 제대로 훈련이 안된 군대로 인해 남한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남한에 대한 군사적인 열세를 만회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밝혀 데니스 블레어 국장의 말에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 또한 “북한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훨씬 적은 실험을 한 상태에서 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훨씬 짧다”며 북한의 미사일개발과 핵보유를 억제해야하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구자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