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최근 열흘새 비슷한 방법으로 3번에 걸쳐 11명이나 동반 자살하는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 오늘은 인제군 한계리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남녀 3병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앞서 15일에는 횡성군의 펜션에서 남녀 4명이, 지난 8일에는 정성군 민박집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연이어 발견됐다. 이 외에도 14일에는 충주시에서 여성공무원이 딸과 함께 자살을 시도하다 숨졌으며 지난달 26일에는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2007년도 자살률은 OECD 평균(11.9명)보다 많은 18.7명이나 된다. 특히 여성자살률은 10만명당 11.1명으로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도 2000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나 3,541명에 이르렀다.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얼마나 삶을 힘겨워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보건복지가족부 산하의 자살예방협회에 상근직원은 4명뿐이고 올해 책정된 예산도 5억3,500만원에 불과하다. 그 인원 그 예산으로 어떻게 자살을 예방할 수 있겠는가? 자살은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자살이 가족과 사회에 주는 충격과 파장을 생각한다면 자살을 더 이상 개인의 사적인 일로 치부해 둘 수는 없다. 당연히 국가가 나서서 이를 막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그 어떤 정책보다도 우선해서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 국민 모두를 시지프스의 시녀로 만들 셈이 아니라면 획기적인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인간의 생명보다 더 귀중한가치가 어디 있겠는가?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