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조선시대 효종 임금때 호국 병기였던 죽궁( 竹弓 )을 복원하고 수백년 잊혀져 있던 활쏘기 국가의례인 향사례(鄕射禮)를 알리며 수련생을 육성하고 있는 김병연 궁장(弓匠)이 내년 2월에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아트엑스포 조직위에서 정식으로 초청 받아 대구여성국궁시범단과 함께 베키오 궁전 등에서 대한민국 5천년을 이어온 활의 정신이 담긴 아리랑 사법( 射法 )을 선보이게 됐다.
죽궁( 竹弓 )은 조선시대 호국 병기로서 대구 부사가 효종 임금께 진상하여 크게 칭찬을 받은 우수한 병기이다. 하지만 이후 총포의 발전으로 역사적으로 잊혀졌던 죽궁을 김병연 궁장이 각종 옛 문헌을 찾아 복원하고 제작하여 세상에 알리는 한편 활의 도시 대구를 국내외 홍보하여 현재 국내 뿐 만아니라 미국, 러시아, 중국, 사우디 등 외국인 제자 수십명도 활을 배우고 익히고 있다.
향사례는 참가자들이 단순히 활을 쏘는 것 뿐만 아니라 예를 품을 활을 쏜다는 정신으로 예법을 갖추어 하는 활쏘기 행사이다.
충,효,제,신,예를 갖춘 유생들을 선발하여 봄, 가을에 열렸고 영조 임금때 제일 활성화 되었다. 임금이 주최하는 대사례( 大射禮 )가 있고 전국 각 향교에서 대사례를 치룬 그 다음날에 지방 수령이 주최하는 향사례( 鄕射禮 )가 있다 .
김병연 궁장(弓匠)은 2011년도에 학생들의 인성과 호연지기를 함양하고자 대구 최초로 매천고등학교에서 국궁동아리를 개설하게되었다.
그해 10월달에 31개국이 참가한 ‘천안 세계민족궁활대회’에 학생 3명이 참가하여 고등부 개인 2등의 한 쾌거를 이루었다 .
이후 전국 최초로 여성으로 구성된 대구여성국궁시범단을 창단하여 국악 음율과 함께 5천년의 활의 정신을 담은 활 시연인 “아리랑 사법”을 개발하여 칠곡향교에서 선보여 모인 참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런 그의 노력 가운데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2018년 4월 8일 새벽 1시에 그의 공방에 화재가 났고 나전칠기 활 등 수많은 활들과 15년을 모아온 자료들이 불에 타고 소방차들이 출동했다. 그가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타버렸고 억장이 무너졌다.
김병연 궁장은 깊은 시름 속에 있을 때 당시 북구청 고모 과장이 “당신은 우리 북구의 보물이다. 꼭 다시 일어나도록 구청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는 진심어린 말 한마디에 커다란 용기를 가졌고 다시 재기하는 동기가 되었다.
작년 1월 북구청의 지원으로 산격동에 3층 건물의 활 공방과 교육장이 생겼고 전국 최초로 죽궁 활터가 완공되었다.

세계가스총회때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공방을 방문하여 활의 도시 대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달서구청 주최로 10개국이 참가하는 향사례 세계활쏘기 대회를 총 감독을 맡았다.
학생부, 남자 일반부, 여성 일반부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여성 일반부 결승전에 독일, 아일랜드 나라가 올랐고 외국인이 한복을 입고 예를 갖춰 활을 쐈는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긴장감과 기대속에 독일이 장원을 차지하여 더 큰 의미를 준 대회로 마무리 되었다.
2015년에는 KBS 월드 라디오( 국제방송 )에서 “한국의 창조적인 장인-김병연 궁장”의 주제로 11개국 언어로 방송하여 전세계에 한국 활의 우수성과 정신을 알렸다.
2016년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방을 직접 방문하여 죽궁을 복원하고 향사례를 행사를주관한 김병연 궁장을 격려하고 대구의 전통명품 죽궁을 구매하여 자매도시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우정의 표시로 히로시마 시장에게 전달한 뜻깊은 일화가 있다.
김병연 궁장은 원래 영남일보 DTP(전산편집)개발팀 출신으로 IMF 이후 퇴사하여 사업을 하다 우리 전통 활문화에 심취하여 옛 문헌을 찾다 향사례를 알게 되어 하던 사업을 접고 전통 죽궁을 복원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생활의 보장 없이 나선 힘든 일에 가족과 주위의 반대가 심했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이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죽궁은 강한 대나무의 탄력을 이용한 활로써 우천 날씨에는 사용할 수 없는 각궁과 달리 날씨에 관계없이 쏠 수 있는 조선시대 당시 호국병기이다.
죽궁의 필요성은 각궁( 角弓 )은 대나무와 소힘줄,물소뿔 등을 민어풀로써 접착한 활이고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은 민어풀의 접착력이 떨어져 쓸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물소뿔은 당시 중국의 수출금지 전략 물품이기도 했다.
따라서 신토불이 활이 요구되고 개발하게 된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
김병연 궁장은 명풍 죽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겨울에 비탈길 자갈이 많은 해풍 속에서 자란 강한 대나무를 채취하여 2여년 동안 나무진을 완전히 빼고 건조시켜 죽궁 재료로 쓴다.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죽궁의 화살은 최대 150m 를 날아간다.
또한 전통과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이기 위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며 구매해간다는 나전 칠기를 죽궁에 입혀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더했다.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활에 나전 칠기가 유지되게 하는 것은 김병연 궁장만의 비법이 있다고 한다.
대구 북구 연암공원로 89에 있는 그의 ( 향사례 대구시민단 )공방에는 수십개의 활이 천장에 매달려 건조되고 있고 전시실에는 대한민국 공예전에서 입상한 다양한 형태의 화려한 죽궁들이 전시되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또 공방 인근 공원에는 죽궁 활터가 만들어져 수련생들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7월에 열렸던 세계문화축제인 ‘대구 파워풀 페스티벌’에서도 향사례대구시민단팀 80여명이 참가하여 죽궁진상행렬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
김병연 궁장은 이제까지 이어져 온 노력이 잘 알려지고 내년 2월에 이탈리아 피렌체 세계문화행사에서 멋진 시범과 홍보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김병연 궁장은 갑작스럽게 큰 국제행사에 초대받았기에 기쁜 마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10박 12일 동안 현지에서 우리의 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활 장인으로서 5천년 우리나라의 활 우수성과 찬란한 정신문화를 보여 주기에는 아무래도 기획과 홍보에는 역량이 부족하기에 대구시 문화 관광 관련부서와 기업체의 후원 등 전문가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김병연 궁장은 이탈리아에서 대구의 전통 활 나전칠기 죽궁 , 옻칠 죽궁을 유럽 장인들이 모인 행사에 전시하여 우수한 우리 전통 활문화와 기술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