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오전 9시,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의 참배를 시작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신암선열공원에는 52위의 독립선열이 안장돼 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과 헌화를 통해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이어 오전 10시 비슬홀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에는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 이만규 시의회 의장, 강은희 교육감,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해 광복회 회원, 보훈·유관기관장, 각계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추념문 낭독, 호국보훈대상 시상, 기념사, 만세삼창, 기념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국가적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함께 열린 ‘대구호국보훈대상 시상식’에서는 독립·호국·단체 부문에서 총 3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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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부문: 변재괴 전 광복회 대구지부 사무국장
변 전 사무국장은 1919년 경남 서부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한 변상태 지사의 손자로, 광복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독립운동 선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호국부문: 김무환 대구재향군인회 사무처장
오랜 기간 국민 안보의식 고취와 애국심 교육에 앞장서며 국가안보 강화를 위한 활동을 펼친 점이 높게 평가됐다. -
단체부문: (사)한국나눔연맹(대표 안지애)
보훈음악회 개최, 국가유공자 예우사업 등 보훈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념공연에서는 박지극 시인이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 「광야」와 자작시 「하늘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는가 봅니다」를 낭송해 일제강점기의 고난과 항일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테너 안세준과 소프라노 배혜리가 무대에 올라 각각 ‘나를 태워라’와 ‘내 영혼 바람이 되어’를 선보이며 감동을 더했다.
만세삼창은 1919년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해 건국포장을 받은 이만규 지사의 후손인 이동후 광복회 회원이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조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만세 삼창을 힘차게 외쳤다.
우대현 광복회 대구지부장은 기념사에서 “이번 기념식이 5,500만 국민 모두가 순국선열의 숭고한 항일 독립투쟁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애국심과 독립정신을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이 을사늑약 체결일인 11월 17일을 기준으로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을 제정한 데서 비롯됐다.
광복 후에는 광복회와 민간단체 중심으로 추모행사가 이어졌으며, 1997년 정부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뒤부터는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정부 기념식이 열리고 전국 17개 시·도 기념식은 광복회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