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소금 뿌리는‘모욕적 행동" 비유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국장들이 인수위에 불려가 호통을 당한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정책에 대해 평가서를 내라고 하는데, 그것은 반성문을 써오라는 말 아니냐”라며 “차라리 우리 장관들을 데려다 호통을 치든지 논쟁을 하든지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인사 문제에 대해 인사 자제를 해달라고 해 청와대 대변인이 두번씩이나 나가서 협조하겠다고 대답했다”며 “만일에 한 번만 더 협조하라, 인사 자제하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것은 사람을 모욕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 내 맘대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나는 입 꽉 다물고‘심판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이러고 있는데, 요새는 소금까지 날아온다”며 인수위의 행태를 자신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모욕적 행동’에 비유했다. ▣"정면대결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 담겨" 그러나 노 대통령의 ‘경고’에도 인수위가 계속 기존의 업무보고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한판 정면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사태가 대결국면으로 불거지자 인수위는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일단 목소리를 낮췄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그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또한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도 “노 대통령과 부딪치고 싶지 않다”며 한걸음 뒤로 빠졌다. 노 대통령 발언에 인수위 관계자들은 황당스럽다는 표정이지만, 퇴임할 대통령과 정면 충돌하는 게 이명박 당선인에겐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