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도중 분신 기도 중태, "3번째 희생자" 18일 오후 1시 50분경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태안군수산회관옆 도로에서 지 모(56) 씨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태안유류피해 투쟁위원회 주최 특별법 제정촉구 대정부 결의대회에 참석 중 지씨가 갑자기 무대 옆으로 뛰어나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 씨는 긴급 출동한 119 구급차에 실려 천안 순천향대부속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 씨의 자살기도는 지난 10일 자신의 양식장에 큰 피해가 난 것을 비관해 음독자살한 이 모 씨와 15일 같은 이유로 자살한 김 모 씨에 이어 피해에 따른 주민 자살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 심각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로 생계 어려워지자 자살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 김모(73)씨의 집에서 김씨가 극약을 마시고 신음하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16일 오전 10시께 숨졌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김씨는 바지락 등을 채취해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기름유출 사고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크게 낙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0일에도 오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에서 굴 양식장을 하는 이영권(65)씨가 이번 사고로 생계를 잃은 것을 비관해 제초제를 먹고 자살을 했다. ▣정부 삼성 무책임에 타오르는 절망과 분노 태안 주민 5,00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정부가 충남도에 300억원을 지원하고고, 국민성금도 290억원이나 모였다지만 우리는 1원도 못 받았다”며 “몇 푼 나올지 모르는 보상금을 기다리다 모두 굶어죽을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태안피해투쟁위원회는 어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서해 유류사고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손실액을 완전보상하고 사고를 일으킨 회사와 선사에 대해 중과실이 발견될 경우 무한책임을 지도록 정부에 요구했다. 투쟁위원회는 또 오는 23일 국회에서 민노당 의원들과 특별법 제정, 보상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 뒤 삼성중공업 서울 본사에서 항의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