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만나 공천 갈등 수습책 논의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침묵으로 불만을 표출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결국은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에 대해 전쟁 선포를 하고 나섰다. 또한 총선 지원유세에 불참할 뜻을 밝히자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강 대표는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공천 결과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강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당 대표직을 유지하며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강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즉각 재고를 요청했으나 강 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이재오 의원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최근 공천 갈등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오 자파 인사들 중심 이 부의장 사퇴 촉구 이재오 의원은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불출마 결단을 내려야 더 이상의 당내 분란과 민심 이반을 막을 수 있다며 자신과 이 부의장의 동반 불출마 카드를 제시한 걸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오늘 오후 자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이 부의장이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자 자신의 동반 불출마 카드로 이 대통령 설득에 나선 걸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있지 않으나 이재오 의원은 이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는 대로 자파 인사들과 향후 대응책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어서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중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걸고 나온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것으로 나와 한나라당 핵심 인사들이 곤경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형님 공천" "형님 인사" 등 민심 악화 주요 원인 한편 차명진·심재철 의원 등 수도권이 중심인 공천자 50여명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총선후보 일동"이라는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고 ""형님 공천" "형님 인사" 등으로 민심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었던 이 부의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향후 일체의 국정 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12일 영남권 공천과 관련해 "잘못된 공천" "이런 공천을 가지고는 한나라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낸바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례적인 강경 발언으로 공천에 대한 누적된 불만, 자신과의 신뢰를 저버린 강재섭 대표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한나라당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7월 전당대회 주도권 다툼 시작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 결과, 영남권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진영 현역 의원들이 한나라당 신진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등 한나라당으로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수 있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금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선 이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전 대표가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직접 공격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주도권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