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원가 자료 믿을수 없어" 주공은 지난해 법원의 판결에 따라 29일 고양 풍동 2ㆍ3지구와 화성 봉담 5ㆍ6지구의 분양아파트 원가를 공개했다. 주택공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 단지 2886가구의 전체 분양원가는 4591억원이고 분양가격은 5368억원으로 조사됐다. 모두 777억원의 분양수익을 낸 것이다. 고양풍동 2지구에서의 분양원가는 1310억원인데 비해 분양가격은 이보다 38.2% 높은 1810억원에 달했다. 3지구에서는 원가가 636억원, 분양가격이 784억원으로 수익은 148억원(23.3%)이었다. 화성 봉담지구 5ㆍ6지구 1616가구의 분양원가는 2645억원이었지만 분양가격은 129억원이 많은 2774억원에 달했고 5지구 분양원가 역시 1420억원이었으나 분양가격은 이보다 161억원 높은 1581억원으로 밝혀졌다. 6지구는 분양원가 1225억원, 분양가격은 1193억원으로 주공은 32억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발생 수익, "국민임대 주거복지 재투입" 주택공사는 이처럼 과도한 수익을 올린 데 대해 "분양가격은 주거여건, 주변시세, 타 지구 공급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근 시세보다 낮은 수준에 결정한 것"이라며 "분양주택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민임대 등 주거복지사업에 재투입하고 있어 재정 여건상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공아파트는 실수요자인 무주택자만 입주한다는 점에서 주공의 이런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고양시 풍동 인근에서는 민간업체들이 주공의 분양값을 근거로 고분양값을 책정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주공이 분양원가를 공개하자 입주민들은 구체적인 산출 내역과 서류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공에서 자체 산정한 원가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공 자료 일치하지 않다" 원가 의심 풍동지구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모임인 "풍동원주민대책위원회"는 "1ㆍ2단지 원주민과 3ㆍ4단지 원주민 등이 주공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익금 반환소송에서 주공이 제출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면서 공개된 원가를 의심했다. 일반 분양가격으로 풍동지구에 입주한 170여명의 원주민들은 주공의 택지개발로 토지.주택이 수용된 만큼 원주민에 한해 보상차원에서 풍동지구 아파트를 건설원가의 80% 이하로 특별공급 했어야 한다면서 현재 단지별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주택공사는 풍동지구 지난해 6월에, 봉담지구 지난해 8월에 각각 판결이 내려졌으나 공개를 꺼리다가 판결사항 이행을 강제하는 "간접강제 신청"이 접수되자 공개했다. 그러나 분양원가의 세부내역의 공개는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