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휘발유 "역전 현상" 시작 16일 서울 중랑구 J주유소의 경유가격은 ℓ당 1779원으로, 휘발유(1748원)보다 31원 비쌌다. 영등포구에 있는 Y주유소의 경유값(1831원)도 휘발유(1808원)에 비해 23원 높았다. 무연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16.70원 오른 1768.22원으로 나타났다.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도 ℓ당 각각 18.56원, 14.34원 올라 1300.33원, 1305.7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중국, 인도 등 주변산업국의 경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등하는 경유 국제 시세를 이용, 정유업체들과 주유소가 경유 판매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유사, 경유 과도 이익 남긴다" 비판 아직도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 가격은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다. 지난주 공급가격을 보면, 휘발유는 1660원, 경유는 1630원 선이었다. 공급 가격은 휘발유가 더 비싼데,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가 더 비싼 역전 현상이 생긴 것. 정유업계가 급등하는 국제시세를 핑계로 경유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유 정유 과정에서 LPG,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이 순서대로 나오는데 경유의 원가가 더 높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ℓ당 각각 737.26원과 523.27원으로 휘발유가 214원 더 비싸다. 세금을 빼면 공급가는 휘발유 923원, 경유는 1107원 선이다. 정부 손 놓고, "가격 급등 제어 한계" 탓 정부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기획재정부 환경.에너지세제과 관계자는 "시장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세금으로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휘발유와 경유값이 뒤집히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는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는 "유가 역전"으로 경유 사용 차량의 판매가 위축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에서 산업용 경유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경유값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