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7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가 전날 '정준길 공보위원의 대선 불출마 종용'을 폭로한 데 대해 "친구들 간에 나눈 대화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크게 비화되고 있는 것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안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교수의 뇌물 의혹과 여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안 교수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인 정 위원은 "친구사이에서 한 말"이라며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7일 MBN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그 정도(친구간의 대화) 내용을 가지고 명색이 대통령을 나오겠다는 사람이 '대통령 불출마 종용'이 될 정도로 받아드렸다는 것에서도 황당하다"며 안 교수를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 정도 가지고 겁을 먹고 불출마 협박이라 생각한다면 정치를 너무 순진하게 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치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고 달려들어야지, 모르고 대통령이 된 뒤 몰랐다고 하면 국민들만 손해를 보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이 최고위원은 "지금이 어떤 시절이냐"며 "국민들 의식 수준도 높아졌고 대한민국 정치도 성장해 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최고위원은 "안철수 교수는 사실상 후보도 아니다. 선언도 안했다."면서 "그런데 친구사이의 통화를 가지고 이렇게 심각하게 그것도 당일도 아닌 2~3일 간의 완전한 대비 후 긴급 기자회견으로 대응한 것이 납득이 안간다"고 의문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은 안 교수에 대해 "걸핏하면 정치공작으로 몰아가고, 사찰이라고 주장해놓고 아니면 말고 하는 행태를 어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당 차원의 추후 대책에 대해선 "친구 관계라 해도 어쨌든 공인으로서 물의를 빚었기에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당사자가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도 "이렇게 된 이상 안 교수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가 "안 교수의 여자문제를 알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에 네거티브 대응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다른 당도 상대방의 무엇을 파는 그런 팀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