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선출되고 안철수 서울대 원장이 대선출마 선언을 하며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러한 가운데 대선후보들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후보들의 독특한 행보가 보인다.
가장 먼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0일 당 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통합' 행보를 강조하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했다.
특히 박 후보는 봉하마을을 찾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해 '광폭행보'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밖에도 박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면담했으나 이희호 여사와 권영숙 여사도 직접 면담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행보는 '힐링 행보'를 내세우며 지난 17일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제2참전용사들의 묘역만 참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최수영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가지 않은 까닭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 건국역사와 근대화 과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 아닌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와 비교되며 논란이 일자, 박 후보를 향해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효종 정치쇄신특별위원은 지난 19일 라디오에서 "문 후보가 ‘힐링(healing, 치유)’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조건을 다는 힐링은 힐링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반면, 야권 대선주자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0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비롯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묘역의 방명록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는 안 후보가 자신의 역사인식과 관련해,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참배 직후 기자들을 마난 "모두 공직을 맡으신 분들이 현충원을 참배하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역사에서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그래서 공과 과가 있다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이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이는 경제계 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 후보는 20일 오후 드라마 제작 현장을 찾아 스태프들의 애환을 듣고, 문 후보는 취업준비생들을 만났다. 안 후보는 전날 출마를 선언해 이날 서울대와 안랩(안철수 연구소)를 찾아가 교수직 및 이사직 정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