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지난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할당시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모피아'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모피아'는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다. 이 전 경제부총리는 재무부 출신으로 은행감독원장과 증권감독원장을 지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는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이와 관련해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난 21일 프레시안 11주년 기념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강의에서 "(이 전 경제부총리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해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비판을 가했다.
장 교수는 "그가 아무런 사과없이 (안철수 후보와) 다시 (정계에) 나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전 경제부총리의 정계 진출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또 장 교수는 "복지제도가 없는 불안한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 IMF직후"라면서 "이런 체제를 만든 사람이 이 전 경제부총리"라고 거듭 비판했다.
진보진영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안철수건 문재인이건 이헌재 같은 '모피아'와 함께 한다면 비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회찬 '새진보정당추진회의' 공동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은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낡은 시스템과의 결별과 새 정치에 대한 욕구의 표현"이라며 "안 후보에 대한 국민 기대치와 이 전 경제부총리 간의 경제 철학은 상당히 거리감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안철수 캠프) 영입 여부는 전적으로 안 후보의 권한이겠지만 안 후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이 전 경제부총리가 보여왔던 정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