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2일 MBC가 제기한 안 후보의 서울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며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언론에 대한 협박수준"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표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논문을 직접 비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 실장은 "두 논문을 겹쳐서 놓고 서로 같은 부분을 찾아봤는데 '항정상태 비활성화' '항정상태를 얻기 위해 더블 프로토콜을 사용했다' '단위' '크기는' '전류' 이런 식으로 (부분적으로만 겹칠 뿐)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거나 거의 옮겨쓰다시피 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표현은 달라도 내용이 유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금 실장은 "MBC측에서 문제 삼는 볼츠만 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루드비히 볼츠만(Ludwig Bolzmann)이 정립한 물리학적 원칙"이라며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는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금 실장은 이어 "볼츠만의 원 저서를 인용한다면 모르겠지만 신 교수의 논문을 인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 실장은 MBC측이 안 후보가 참여했던 연구팀이 다른 후배의 논문을 베껴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착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는 "보도 자체에 구체적 내용이 없고, 이 논문이 실린 잡지가 1996년 폐간된 것"이라며 "저희도 확인해보겠지만 MBC측이 보다 구체적인 문제를 밝히면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의 해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눈높이의 해명을 듣기 원하는 국민적 여망을 뿌리치고 순전히 언론을 탓하며 문제 삼는 것은 언론에 대한 협박수준"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 단장은 "이제 정치권에 나온 지 2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검증이 전무하다 싶은 안철수 후보 측에서 이런 식으로 검증을 회피하려는 것은 썩 좋은 행태가 아니다"라며 안 후보측의 언론대응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