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지난 12일 무소속 안철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지 일주일 만에 안 후보가 19일 수용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가 "정치쇄신에 관해 국회에서 여야가, 또는 대선 후보 3자가 합의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금 당장이라도 3자가 만나 대선을 치르기 전에 국민께 정치쇄신의 실천을 보여드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안 후보가 협의기구 구송에 대해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측은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 민주통합당 측과 함께 안대희 위원장에게 연락해 이른 시일 내에 정치쇄신과 관련해 합의할 수 있는 과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대희 위원장 측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쪽에서 기구 구성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주지 않고 있다"며 "형식과 내용에 관계없이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발의하고 그 정신에 동의하면 기구 구성을 논의하면 되지, 별개로 안 후보 측과 (협의기구 참여 등을) 논의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표시간 연장 문제도 제한없이 토론했으면 좋겠다"며 투표시간 연장을 재차 촉구했다.
이같은 두 후보의 입장에 대해 새누리당 정옥임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당사 4층 기자실에서 "저희가 비공개적으로 문재인 캠프, 안철수 캠프에 연락을 시도했었다"라며 진 대변인의 브리핑을 반박했다.
정 위원은 이어 "문 후보 캠프와 관련해서 지금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의 위원 한 분과 제가 연락을 취해서 15일, 16일 문 후보 캠프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달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햇다.
안 후보가 수용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저희 정치쇄신특위에서도 환영한다"면서 "문 후보 캠프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긍정적인 화답이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기구에서 참여할 인사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과 정옥임, 권영진 전 의원이 실무예비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 위원은 "상대방이 원한다면 협상단에 안대희 위원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위원은 "무조건적으로 정치쇄신실천기구에 응할 것이고 실천협의회가 권유하는 조정가능한 안은 정략적이지 않다면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