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이 여성직원의 오피스텔 앞에서 버틴 데 대해 맹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대체 선거가 무엇이고 권력이 무엇이길래,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급기야는 한 여성을 집에 가둬놓고 부모님도 못 만나게 하고, 심지어 물도 밥도 끊어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참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것이 새 정치이냐"며 "민주당과 문재인후보는 이러고도 사람이 먼저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박 후보는 "며칠 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캠프의 유력인사들이 한꺼번에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을 급습해서 밤새워 생중계를 하며 국가정보원의 여직원을 감금한 사건을 보셨을 것"이라면서 "이 나라 정보기관이 정치공작을 하는 아지트로 민주당이 지목한 그곳, 그런데 그곳이 과연 어떤 곳이었느냐, 스물 여덟살 미혼 여직원의 개인 집이었다"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열 평정도 밖에 안되는 개인 오피스텔에 컴퓨터 한 대를 두고 국정원 여직원이 대통령선거를 좌우할 정치공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과연 믿겨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단 한가지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도 또 다른 증거가 있다는 둥, 의혹만 계속 부풀리고 있는데, 왜 내놓지도 못하는 증거가 그렇게 많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처음부터 그런 증거, 전혀 없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정치공작의 당사자로 지목당한 그 여성이 어제 자신의 컴퓨터와 자료일체를 경찰에 자진해서 제출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경찰은 전문가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컴퓨터 조사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해야한다"고 촉구하면서 "민주통합당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총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사건도 어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이 인정했듯, 문제의 여성 직원은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 소속 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거듭 국정원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은 선관위와 경찰의 조사 요구에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증거 인멸을 위해 시간을 끌면서 수사를 거부해 왔다"며 "이것이 어떻게 감금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정 고문은 "이 건은 정치공방이 아닌 수사기관이 사실관계를 밝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
판세가 불리하다고 해서 야당을 음해하고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더타임스 유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