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인 1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문자·음성메시지 발송에 대해 "명백한 불법 선거 운동"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문 후보의 음성메시지는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오늘은 투표일입니다.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주십시오. 투표가 일자리입니다. 투표가 민생입니다. 투표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투표로 미래를 바꾸십시오. 아직 투표를 못하셨다면 지금 투표하십시오. 참 오후 6시까지입니다'라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문자 및 음성메시지가 전국적으로 살포되고 있다"며 "당직자가 좀 전에 직접 전화를 받았고 모 언론사 출입기자도 전화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이런 행위가 '불법'과 '합법'을 교묘히 넘나드는 선이었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불법행위를 할 수 없는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투표 (자체를) 독려하는 것은 가능하다.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저희도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권을 바꿔서 새 세상을 바꾸자는 것은 명백한 불법 선거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묘하게 뉘앙스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불법과 합법) 한계 선상에서 왔다갔다하는 것은 위험하면서도 나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의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에 대해서도 "불법문자"라고 항의했다.
안 대변인은 "오늘 새벽 0시부터 오전 내내 전국적으로 대량 살포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는 엄연히 불법선거운동"이라며 "선관위도 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검찰에 즉각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에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문자 폭주로 인한 트래픽 때문”이라며 “어제 오후 10시 3분에 문자를 수동 발신 형식으로 해놓고 갔는데, 통신회사를 거쳐서 가기 때문에 지연 발송된 것뿐이라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이날 오전7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힘이 지난 5년간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투표로 세상을 바꿔달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5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부분을 언급, "이 말은 명백히 야권 후보를 지지해 달라. 여권 후보를 찍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동안'이라는 부분은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고 '바꿔달라'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좌시하지 않고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에는 이외수씨를 사칭한 '불법 선거운동 전화'도 돌고 있다. 이외수씨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저를 사칭한 전화에 속지 마십시오”라며 “저는 전화 홍보물을 제작 배포한 적도 없고 제작을 허락해 준적도 없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아직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내용인지 확실히 모르고 있습니다”며 “그런데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칭을 했다면
분명한 범죄입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선관위의 즉각적인 대응책을 요구했다. 안 대변인은 "선관위가 이에 대해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에는 경찰이나 검찰에 직접 고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 유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