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최소한 사랑만큼 강력하고 어려운 관계에요. 그걸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하긴, 그런게 인생이구요. 정말 그런거 같아요. 우정이란 참 소중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죠.” 연극 ‘아트’의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말처럼 우리네 인생에서 우정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1994년 발표 즉시 관객과 평단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아트’가 2004년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 등장하며 국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은 지 불과 4년만에 10번째 팀의 공연이 지난 10월 4일 대학로 SM아트홀에 재입성하면서 ‘아트’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2004년 당시 출연하여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정보석, 이남희, 유연수, 권해효, 조희봉, 이대연이 또다시 뭉친 연극 ‘아트’는 이번에는 유연수가 연출을 맡으면서 2005년 열연했던 정원중이 합류하여 또 다른 묘미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원년 맴버들이 단순히 ‘스타’라는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짜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연극 ‘아트’가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는 탄탄한 구성과 사실적 캐릭터, 통렬한 방백과 위트 넘치는 대사, 세련된 유머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또 심금을 울리고 있다. 2004년 이후 총 9팀, 객석점유율 103%, 총 입장관객 12만명을 기록하며 대학로에 연극열풍을 이어오던 연극 ‘아트’인 관계로 일부 팬들은 이번 공연을 “원조 아트의 화려한 귀환”이라고 칭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한 관람객은 ‘네 번째 보는 것이지만 늘 공연을 보고 뿌듯하게 나왔던 것은 <아트> 뿐’이라고 칭찬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들의 우정 밑에 깔려 있는 소심하고 옹졸한 구석을 속사포 수다로 리얼하게 파헤치며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고품격 코미디의 진수 ‘아트’는 정보석, 권해효, 송승환, 김석훈, 남성진, 심혜진, 조혜련, 김성령, 이남희, 오달수, 조희봉, 이대연, 박광정, 정원중, 이광기, 김장섭, 문천식, 김진수, 김일우, 고명환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여 품격 높은 코미디 연극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연극 “아트”는 뮤지컬이 대세로 굳혀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새로이 오픈한 대학로 SM아트홀의 개관작임과 동시에 공연사인 (주)악어컴퍼니의 설립 10주년 기념프로젝트 “명품연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을 보이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강한 남자를 선호하고 남자들간의 의리는 그 무엇보다 강하다는 한국적 고정관념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깨뜨린 작품으로 빠른 입소문을 통해 굳건한 입지를 굳힌 연극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연극 “아트”는 프랑스 희곡의 정점에 서 있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대표작으로 1994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그 해 몰리에르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1996년 영국을 시작으로 뉴욕, 폴란드, 이스라엘, 포르투갈, 남아메리카에서 공연되어 평단의 절대적인 지지와 관객들의 열화 같은 사랑을 받으며 자국인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권위 있는 상을 석권하는 등 명실상부 최고의 연극으로 우뚝 섰다. <시놉시스> 친구가 그림을 하나 샀습니다. 하얀색 바탕 위에 하얀색 선이 있는 하얀색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가격은 무려 2억 8천 만원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이 하얀 색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져 있는 앙트로와의 그림을 2억 8천 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주고 구입한다. 수현의 그림을 보기 위해 지방 공과대학교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규태가 수현의 집을 방문한다. 규태는 수현의 그림을 비웃고, 수현은 규태의 태도에 불쾌해 한다. 규태는 자신의 친구가 그렇게 큰 돈을 단지 하얀 색의 캔버스를 사는 데 써버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낙천적이고 헐렁한 또 다른 친구 덕수를 찾아가 하소연 한다. 문방구 사장인 덕수는 수현과 규태 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런 노력은 빗나가기만 하고 오히려 세 친구들 사이에 숨겨졌던 감정들이 폭발하고 만다. 서로의 예술관을 비웃고, 아내를 모욕하기도 하며, 그 동안 묵혀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고... 수현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규태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며 규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던 수현, 이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던 덕수, 이 세 친구는 결국엔 친구 사이를 끝내기로 마음먹는데..... ‘소주값 아껴서 친구와 봐야할 연극’, ‘맥주처럼 시원하다’, ‘오랫동안 웃을 수 있는 연극’, ‘우정이 이렇게 웃길 수 있는거야?’, ‘공연시간 내내 신나게 웃고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공연’, ‘다시 한 번 나를 일깨워주는 멘토를 만난 기분’,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랑 같이 보기에 참 좋았던 연극’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아트”는 ‘정보석, 이남희, 정원중 VS 권해효, 이대연, 조희봉’이라는 두팀의 색채로 관람을 즐길 수 있으며 11월 30일까지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자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