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정동영 옹호측과 반대측의 날선 공방이 연일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도 적지 않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동영을 지지하는 측의 최규식 의원은 “거대 여당의 독선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자산이 되는 인물들이 모두 원내로 들어와야 한다”며 “명분이 약하다고 하는데 야당의 역량을 키워 한나라당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만큼 명확한 출마 명분이 어디 있느냐”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를 적극 지지했다. 또한 “민주당 공천이 호남에서 곧 당선이라는 발상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정동영 공천 반대의견에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 반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선언 이전부터 강하게 반대의 뜻을 밝혀온 최재성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중요한 시험대에 들어섰다.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고 갈등을 그저 봉합만 한다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정 전 장관의 출마선언에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성 의원은 “개인 정치를 위하여 정당정치가 희생될 수 없다. 개인이 당을 위해 희생할 순 있지만 당이 개인을 위해 희생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대선과 총선 패배 이후 첫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출마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국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정 전 장관이 당을 위해 희생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정 전 장관과 정세균 대표간에 전화통화가 이루어졌으며, 전화통화에서 정 전 장관은 낮은 자세로 당을 돕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대표는 사전 협의 없이 출마를 선언한 것은 유감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와 정 전 장관과의 반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의원 10명이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선언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주당내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김현수 기자/ksatan68@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