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 시사회나 각종 문화행사나 공연 등에 팬들이 기자를 사칭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본 기자 외에도 웬만한 기자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본 기자도 취재하러 다니면서 팬들의 기자사칭을 많이 보아왔다. 취재하러 간 어느 행사에서는 주최측에 팬들이 요즘 기자사칭을 한다는 얘기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최측도 명함만으로는 어떻게 기자를 구별할지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보통 주최측이 명함만으로 기자를 확인하는 것을 악용, 팬들은 명함까지 제작해 기자를 사칭하고 있다. 실제 언론사 소속 현직 기자 명함을 도용하거나 조잡한 수준의 사이트를 만들어 당당하게 기자 명함에 매체 주소라고 넣기도 한다. 또는 블로거 기자라고 밝히며 취재하러 왔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활발히 활동하는 진짜 블로거 기자들도 있다. 하지만 본 기자가 지금까지 본 것은 대부분 팬들이었다. 팬들이 이렇게 기자를 사칭해 들어와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 당연히 팬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 직찍(직접 찍은 사진)이나 직캠(직접 찍은 동영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아닌 팬이라면 전혀 찍을 수 없는 취재현장에서도 팬들은 기자를 사칭해 들어와서는 직찍이나 직캠을 찍는다. 어떻게 보면 기자석 상당수는 팬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팬들 때문에 기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기자들은 취재현장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큰 행사라면 몇 시간 전에 가서 자리를 맡을 때가 흔하다. 하지만 취재현장에서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한건 기자들 보다는 팬들이 대부분이다. 주최측은 팬들의 기자사칭을 막으려면 처음 프레스신청을 받을 때 부터 까다롭게 해야 한다. 행사현장에서는 명함과 기자증을 동시에 확인하고 명함에 있는 매체주소를 인터넷으로 바로 들어가서 제대로 된 매체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취재 후 매체 보도결과를 피드백으로 요청하고 미 전달 시 추후 취재 제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더타임스 남윤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