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대구 동화사 봉황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대구 동화사 봉황문」 등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되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이 위치한 동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極達和尙 또는 心地王師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봉황문으로 불리는 일주문은 조선후기 1633년(선조 11년)에 최초 건립되었다. 원래는 옹호문(擁護門) 자리에 위치하였으나 1965년에 현 위치로 이건하였다. 봉황문 앞쪽에는 ‘팔공산동화사봉황문(八公山桐華寺鳳凰門)’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동화사 봉황문은 5량가의 단칸 팔작지붕이며 주심포와 주간포를 가진 다포식이다. 축부는 주천방(柱穿枋, 기둥을 꿰뚫는 부재)을 사용한 상부사재형(上部斜材形, 양팔보형에서 주기둥의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과 보조기둥형(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이 혼합된 형식으로 사례가 드물다. 보조기둥은 1920년~1951년 사이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 팔작지붕 : 전후좌우 네 면에 지붕이 있고, 좌우 면에 작은 삼각형의 박공이 만들어지는 지붕 형태
* 다포식 :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건축양식
창방(기둥머리에 가로로 맞추는 목재) 전체 배치형식은 주기둥 사이에 창방이 놓인 ‘日’자형으로 평방의 배치형식인 ‘口’자형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공포는 지역적인 특색이 있는 교두형공포(날개 모양 등으로 도출되지 않은 단조롭게 깎은 공포)로 내부 사면과 외부사면 모두가 동일하다. 또 포간 거리가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좁아지는 다포식이다. 처마는 연목(서까래)와 부연(종된 서까래)을 사용한 겹처마로 되어있다. 봉황문 내부천장은 우물반자 형식으로 우물은 총 4개로 구성하였으며, 중앙 2개소의 우물을 제외하고 양측단 우물에는 용두(龍頭) 2개가 걸려 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지역적으로 계통이 비슷한 교두형 공포장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일주문 축부와 구별되는 독특한 축부를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대구 동화사 봉황문」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동구는 동화사 봉황문이 지정되면서 총100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대구광역시 8개 구‧군이 보유한 문화재의 3분의 1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잘 보존하여 동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후손에게 온전하게 계승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