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장생탄광희생자 귀향 추진단(이하 장생탄광 방문단)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위치한 장생탄광을 찾았다.
이번 방문엔 심상균 장생탄광희생자 귀향 추진단장을 비롯해 18명의 단원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오후 3시 대구지법 주차장에서 출발해 부산항에 도착, 서울에서 온 조재민 변호사와 합류한 뒤 출국 준비를 마쳤다.
이동 중에는 참가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고, 같은 시각 일본 국회에서 열린 BC급 전범 피해자 모임 '동진회' 결성 70주년 기념 줌 회의에도 참여해 국제 연대의 뜻을 함께했다.
예정보다 늦은 오후 11시 선박이 출항하면서 마침 생일을 맞은 안홍태 사장을 위한 깜짝 생일파티도 선상에서 열렸다. 독일과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승객들도 함께 축하해주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밤을 보냈다.
이후 2일 오전 8시경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한 방문단은 한글로 환영 메시지를 들고 기다리던 우치오카 선생과 만나 감동적인 인사를 나눴다. 이후 전용버스를 타고 오전 10시 30분쯤 우베시 장생탄광 추모광장에 도착해 묵념과 간단한 추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가수 이종일 선생이 만든 추모곡이 울려 퍼졌고, 참석자들은 ‘한 조각의 뼈라도 수습해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현장에 있던 민단 관계자도 노래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생탄광 갱구 입구로 이동, 한일 양국 잠수부들의 공동조사 출발식에 참여해 다이버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 뒤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선 한국 여성 다이버 김수온 씨도 참여해 역사적인 의미를 더했으며, 기존 피아 쪽 진입로 대신 새롭게 확인된 입구로 조사 경로가 변경됐다.
조사를 마친 뒤 방문단은 갱구 인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시모노세키로 돌아가는 길에 피아 해변에서도 사진을 남겼다. 귀로에서는 동대구역 추모행사, 경북대 인혁기념행사, 관부재판 판결의 의미, 지방선거와 사회이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시모노세키 재판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오후 6시 출국 절차를 마치고 귀국선에 탑승했다. 3일 오전 5시 30분 부산항에 도착한 방문단은 입국 수속을 마친 후 각자의 일상으로 복귀했다. 현장에서는 약 2시간 동안 공동조사를 지켜보며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방문단 소개와 향후 계획도 공유됐다.
심상균 장생탄광 방문단장은 “장생탄광 문제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인권과 책임의 문제”라며 “일본 정부가 침묵하거나 외면한다면, 결국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역사 복원의 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심 단장은 오는 22일 일본 국회에서 열리는 정부 협의회에 줌을 통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추진단은 ‘시민이 주도하는 역사 복원과 기억의 여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앞으로도 희생자 유해 수습과 귀향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