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산하 대구향토역사관이 시민과 지역사의 핵심 주제를 공유하는 제49회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 프로그램으로 조선시대 대구 경상감영의 출판과 영영(嶺營)장판을 조명하는 특별 강좌를 오는 12월 17일(수) 연다.
대구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 행정의 중심지이자 서적 간행의 주요 거점으로 기능했다. 감영에서는 행정과 교육에 필요한 각종 서적을 목판으로 새겨 간행했으며, 이 목판들을 ‘영영장판(嶺營藏板)’이라 불렀다.
특히 대구의 영영은 평양 기영(箕營), 전주 완영(完營)과 함께 활발한 출판 활동을 전개한 지역으로 꼽힌다. 다양한 서적 간행을 통해 영남 지역의 지식과 정보를 유통시키며 기록문화의 본산 역할을 담당해 왔다. 감영의 설치 이후 대구의 출판·유학 문화가 크게 발전해 교육문화 중심지로서의 위상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강좌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손계영 교수가 초청돼 경상감영의 출판 체계와 영영장판의 역사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손 교수는 고문헌학을 전공하고 영남 지역 고문서 및 출판문화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 강의에서는 감영 출판물의 특징과 장판의 현황, 지역사적 가치 등을 폭넓게 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의는 12월 17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열린다. 모집 인원은 35명이며, 역사에 관심 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전화(053-430-7944) 또는 대구향토역사관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현재 확인된 영영본은 총 233건으로, 간행 시기는 ▲17세기 23건 ▲18세기 82건 ▲19세기 56건 ▲시기 미상 72건으로 조사된다. 19세기 말 기준으로는 101종의 장판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 실물로 남아 있는 영영장판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18종 4,205장만이 보관돼 있다.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을 총괄하는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경상감영의 출판문화는 오늘날 교육문화도시 대구의 기반을 이룬 중요한 역사”라며 “시민들이 지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향토역사관은 올해만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를 25회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 다양한 지역사 주제를 공유해 왔다. 또한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